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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혀 끝, 손 끝, 그냥 끝

저작시기 2018.02 |등록일 2018.02.04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6페이지 | 가격 1,400원 (30%↓)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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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것은 나의 이야기다. 혹은, 내가 만난 한 소녀의 이야기다.

그 소녀는 예쁘고 공부도 잘해서 인기가 많은, 전형적인 반의 인기인이었다. 남자애들도 여자애들도 소녀를 마치 공주님처럼 생각하듯 따라다녔으니까. 좋아 하는 아이를 오히려 괴롭히면서 마음을 숨기거나 관심을 끌려는 나이대는 지났지만 그래봤자 똑같은 십대라서 대놓고 표현을 하거나 하는 일은 적은데도 우리 반 남학생들이 특이했던 건지는 몰라도 그들은 소녀에게 대놓고 호감을 표현했다.
소녀의 학용품이나 교복 위에 입는 겉옷은 하나 같이 가격이 꽤 나가는 것들이었다. 화려한 맛은 없었으나 비싸서 그런지 좋아 보이긴 했으며 무엇보다 옷걸이- 그러니까 소녀 본인이 쓰고 입는 것이라 그런지 물건들마저 품위가 있어보였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는 건데 아마 다른 애들이라고 크게 다르지도 않았으리라. 평범하지 않은 구석이 없는 나랑은 분명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세상사람 같은 그런 존재라 나는 소녀와 엮일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소녀와 얽힌 것은, 친구가 주번이라 청소를 해야 해서 기다리느라, 시간 때우기로 옥상에 올라가봤다가 그녀가 자살하려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 날이었다.

“언제나 죽고 싶었어.”
안 된다고, 제발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매달리는 나 때문에 소녀는 떨어지지도 못하고 결국 옥상 바닥으로 철푸덕 주저앉아야 했다.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아프다는 내색도 없이 일단 치마 속이 보이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는 자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님은 분명했다. 같은 나이대의 여자, 사족이지만 같은 학교에 같은 반이기까지 한 나는 엉덩방아를 찧으면 아파서 치마가 뒤집혔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
소녀는 의외로 나를 알고 있었다. 같은 반이니 당연하냐 하면 나만 해도 친하지 않은 애들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소녀는 바로 내 이름을, 그것도 성까지 기억해서 불러준 것이다.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워낙 성실한 성격이라 그런거곘지 하고 넘겼다.
어쨌든 왜 그런 위험한 짓을 하냐는 내 말에 소녀가 그렇게 답한 것이다. ‘언제나 죽고 싶었다’고.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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