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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세상속으로

저작시기 2018.02 |등록일 2018.02.04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7페이지 | 가격 1,400원 (30%↓)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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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저 떨어졌어요.”
오래간만에 가족들이 전부모인 저녁식사시간, 내가 뱉은 한 마디로 인해 꽤나 화목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벌써 6번째 불합격이다. 한숨 쉬는 아버지, 그리고 이번에는 무슨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고민하는 어머니, 그리고 날 한심하게 쳐다보는 형과 어쩔 줄 모르는 눈으로 분위기를 살피는 형수님과 동생,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조카. 난 그 어색하고 무거운 공기를 견딜 수 없어 가방을 들고 집을 나왔다.
“노량진 한샘고시원으로 가주세요”
“네~ 근데 아직 노량진으로 가는 버스는 안 끊겼는데 적은 시간까지 아껴서 공부하나보네~ 고생이 많아 젊은 학생이.”
“…”
그냥 조용히 가고 싶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악의 없는 호의는 내게 부담으로 느껴졌다. 아니 어느 순간이 아니라 정확히 3년 전 3번째 시험 불합격 이후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게 불편하다. 그것들을 타면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처지의 나보다는, 훨씬 대단해 보여서… 그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자괴감에 빠지는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걷거나 택시로 대신하는 요즘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 무렵 택시는 나의 또 다른 집에 도착해있었다.
“7800원입니다.”
택시에서 내려 한샘고시원 201호로 들어간다. 그리고 혼자 잠자기도 비좁은 침대에 내 몸을 던진다. 나 자신도 알고 있다. 이렇게 누워서 자아성찰을 할 시간에 책 한 글자라도 보는 게 더 생산적이라는 것을.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없다. 마치 아무도 없는 우주에 아무런 장비도없이 혼자 내동댕이쳐져 있는 느낌이다.
“똑똑! 지웅! 방에 있지? 문열어봐”
지금 죽어라 문을 두드리는 녀석은 옆방의 한살 적은 동생 김완우다.
“왜. 이번엔 또 뭔데?”
“어차피 열어 줄거면서 매번 튕기기는. 오늘 결과발표잖아, 아직 확인 안 했지? 나랑 같이 확인하자. 나 떨려.”
“아 그냥 혼자 해. 난 보나마나 불합격이야. 가족들한테도 이미 떨어졌다 말하고 오는 길이야. 이 새끼야.”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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