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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장편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서평

저작시기 2018.01 |등록일 2018.01.21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10페이지 | 가격 3,000원

목차

1. 신인의 발견
2. ‘아마추어’의, ‘프로’되지 않기
3. ‘아마추어’의, ‘프로’되기
4. 아마추어’의, ‘아마추어’되기5. 알고 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본문내용

1. 신인의 발견


은희경, 신경숙 등으로 대표되는 여성 작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90년대가 지나면서, 90년대 후반부터 김영하로 대표되는―독특한 문체와 플롯으로 기존의 소설적 문법을 파괴한 남성 작가들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2003년 ‘문학동네신인작가상’과 ‘한겨레문학상’을 동시에 거머쥔 박민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소설쓰기를 시도하는 신인이라 할 수 있다.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두 장편은 80년대 초 유년 화자의 대중 문화적 코드―『지구영웅전설』의 경우는 ‘슈퍼맨’․‘원더우먼’과 같은 미국판 TV 영화 시리즈이며,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경우는 1982년에 출범한 프로야구라 할 수 있다―를 문학에 차용하여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 중『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에서부터 90년대 말까지의 화자의 삶과 프로야구를 중첩시킴으로써 한 인간의 성장을 그려내고 있으며 진정한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고 있다. 현존 질서에 포박된 한 소년이 심리적 장애와 사회적 난관을 돌파하여 자아의 해방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하는 성장소설이며, 억압과 강제가 극복된 세계의 빛나는 영상을 보여주는 일종의 미래소설이기도 한 것이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그야말로 신인(新人)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도처에 새로움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소설에 대중문화를 차용하는 형식과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문체, ‘아마추어’와 ‘프로’의 대비를 통한 주제의식이 바로 그러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 대중문화를 차용하는 방식은 이미 김영하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박민규만의 것이라고 보기 힘들며, 구어체에 가까운 걸쭉하고 익살스러운 입담 형식의 이야기 구성 또한 성석제의 ‘트
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을 때 문체 또한 박민규만이 구사하고 있는 새로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민규의 작품이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이유는 바로 박민규만의 독특한 세계관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못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 우리는, 더 못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구의를 돌려보자. 국토의 면적과 각종 자원의 보유량을 생각한다면, 또 인구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 지구촌에서 70, 80위 정도를 달려도 그만이란 생각이다. 사실 우리는, 너무 잘 살고 있다. 도대체 세계 1위의 평균노동시간 - 그 외의 어떤 요소가 지금 우리의 위치를 이룩해 놓았단 말인가 한민족이 우수하기 때문 아니다. 우리는 바보였다. <잘 살아보세>의 함정에 빠진, 바보들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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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엥겔스, 남상일 옮김, 『공산당 선언』, 백산서당
삐에르 끌라스트르, 변지현․이종영 옮김, 『폭력의 고고학』, 울력, 2002,
폴 라파르그, 조형준 역, 『게으를 수 있는 권리』, 새물결, 1997
강내희, 「노동거부의 사상―진보를 위한 하나의 전망」, 『문화과학 16호/1998년 가을』, 문화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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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못 살아보세〉,《한겨레》, 2004년 2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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