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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적 세계 속 숨겨진 염원을 향해,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저작시기 2017.05 |등록일 2017.05.05 | 최종수정일 2017.05.08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3페이지 | 가격 1,000원

소개글

소련 시기 대문호 미하일 불가코프의 대표적인 작품. 소련 시대의 단면과 당시 문학의 현실을 여지 없이 보여주는 증인과 고발자의 이중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중간 내용)
용질을 용해시키기 위해서는 특정한 성질을 가진 용매가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기름에 녹는 물질은 물에 녹아들지 못한다. 인간의 추악한 본연을 감싸고 있는 온갖 치장, 허황들은 웬만해서는 벗어지지 않는다. 그들이 붙잡고 있기도 하지만 워낙 현실에 잘 맞고 견고하게 구조되었다. 작가는 현실적인 수단으로 폭로하지 못하는 것들을 환상을 이용하여 완전히 무너뜨린다. 인간의 표피를 완전히 녹여내 버린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실체를 발견하고 그 참혹한 결과와 마주하게 된다. 작품을 보게 되면 그것은 괴롭고, 우스우며, 안쓰럽기까지 한다. 그와 동시에 환상은 그 속에 담긴 작가의 냉소를 은폐한다. 이런 측면에 있어서 소련 시대의 고뇌하던 작가인 불가코프는 작품에 괴기에 가까운 환상적인 배경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엄혹했던 시절, 예술에 철저한 비판과 통제가 있던 검열관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선 주제를 깊숙한 미로 속에 숨겨두지 않으면 안 되던 때의 생존방식인 듯하다.

(중략)

여기서 온갖 악행을 자행하던 볼란드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 같다. 그는 분명히 온갖 범죄를 자행하는 시대의 악인이다. 하지만 볼란드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그는 억압된 소련 사회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의인이다. 그런 측면에 있어서 그는 파우스트가 자신을 소개한 악과 선의 이중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선을 위하여 악을 행한다는 것은 파괴적이고 표면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이다. 하지만 역사를 보게 되면, 조금만 생각을 한다면 납득이 간다. 여러 혁명을 보면 기존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거의 필연적으로 폭력이 필요했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볼란드는 구시대의 가치를 무너뜨리겠다는 ‘악’을 가지고 있고 붕괴를 바란다. 하지만 그 심연에는 새로운 이상 시대를 열겠다는, 개혁과 발전을 희망하는 ‘선’이 존재한다. 처음 공산주의 정권을 세우고자 하여 프롤레탈리아에게 정권을 독점케 한 레닌의 폭력적 시도와 마찬가지로 기존 체제에 철저한 악을 통한 선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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