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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과 세습의 갈림길

저작시기 2015.03 | 등록일 2015.03.13 한글파일 한컴오피스 (hwp) | 6페이지 | 가격 3,000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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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선양’ 이라는 표현에 대한 필자의 막연한 생각은 ‘좋은 것’ 혹은 ‘도덕적인 것’ 이다. 그럼 선양은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선양은 중국의 상고시기에 존재한 왕위 계승 방식의 하나로 군주가 자신의 자손에게 세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사람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다. ‘세습’ 은 한 집안의 재산이나, 신분, 직업 따위를 대대로 물려주고 불려 받는 것을 의미한다. 얼핏 보면 선양과 세습은 서로 반대되는 표현인 것 같지만 정확히 따져보면 세습과 반대되는 표현은 비세습이라 볼 수 있다. 세습이 혈연적인 것이라면 비세습은 비혈연적인 것이다. 비세습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는 평화적이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무력과 강압적인 힘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전자는 ‘선양’으로 볼 수 있으며 후자는 ‘찬탈’로 볼 수 있겠다.

<중 략>

위의 내용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오히려 요의 왕위 제안을 거절한 허유가 탐욕스럽고 부도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허유는 고생한 것에 비하여 얻는 것이 없으니 왕위를 거절하고 요를 피하러 다닌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폭력 없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선양은 도덕적이며 사회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와 비교하여 세습은 혈족의 이익을 위한 탐욕적인 행위일까? 그 전에 세습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세습은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세습이라는 것은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유형적인 것이나 무형적인 것을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것이다. 신석기 혁명을 거치면서 이 시기에 농업이 시작되었고 잉여산물이 발생하였다. 또한 부계를 중심으로 한 1부 1처제가 확립되기 시작하면서 자식에게 잉여산물의 상속이 가능해 졌다. 혈족의 이익을 위해 자식들에게 자산을 상속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습을 탐욕스러운 것이라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참고 자료

오만종 역, 사라 알란 저, 『선양과 세습』, 예문서원, 2009
최병철 역, 황종희 저, 『명이대방록』, 홍익출판사, 1999
권숙인, 『일본의 이에.친족의 특징과 그 문화적 합의』,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2002
유기영, 『企業의 世襲과 禪讓』, 大韓電氣協會誌 通卷 第126號, 1987
정재서, 『禪讓인가? 簒奪인가?』, 中國語文學 第54輯,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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