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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의 『고래』 독후감 존재의 과잉에 대한 반성과 진정한 실존

저작시기 2013.03 |등록일 2013.03.15 한글파일한글 (hwp) | 8페이지 | 가격 2,000원

목차

1.소개
2.구성 및 줄거리
3.해학과 자유분방함
4.고래와 삶(실존에의 의지에 대한 반성)
5.맺는말

본문내용

이 책의 제목으로 사용된 ‘고래’라는 소재는 이 책을 집어든 독자로 하여금 대체 이 책에서 ‘고래’라는 존재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기대를 갖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줄거리에서 언급했지만 이 책에서 고래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주인공인 금복이 생선장수와 함께 고향을 떠나 항구마을로 왔을 때였다. 그곳의 모래사장에서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그 거대한 생물체를 봤다. 그것은 이제까지 그녀가 봤던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랗고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생물체였다. 그리고 그 웅장함에 그녀는 매료되었고, 그 웅장함이 그녀의 삶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삶이라는 것은 그것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그 웅장함을 잊어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매료 혹은 집착은 그녀로 하여금 고래의 형상을 한 극장을 짓도록 만든다. 물론 그 모양을 따라 굉장히 웅장한 규모로 지어지게 된다.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보기에 작가는 이러한 금복의 집착을 통해서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유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그것은 욕구나 야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인생 또는 삶과 어떻게 연결시키고 그것들을 삶의 내부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시키며 어떤 위상을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었다. 금복의 경우에는 삶은 있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웅장함과 연결되고 결부될 때만이 비로소 그 존재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얼핏 보면 어리석은삶의 방식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이겠지만, 매슬로우가 주장처럼 욕구위계의 최상단에 위치하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인간이 태생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상정해 볼 때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그러한 자아의 실현을 전제로 해서만이 모종의 의미를 갖게 된다는 주장이 일견 설득력을 얻는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해 이루어진 평론들 중에서 ‘실존주의’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것들이 심심찮게 보이는 까닭도 바로 위와 같은 맥락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서 존재로서의 삶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그로부터 더 나아가서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고 실존으로서의 삶을 완성시키는 단계를 희구하는 인간의 모습이 바로 금복이라는 캐릭터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리라는 생각인 것이다.

참고 자료

고래-천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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