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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에 관한 시 다섯 편 감상 (조연호, 김록, 오규원, 김경주, 진은영)

저작시기 2010.10 |등록일 2011.01.20 한글파일한글 (hwp) | 7페이지 | 가격 3,000원

소개글

육체, 몸에 대한 시 다섯편을 꼽아 감상문을 쓴 것 입니다.
조연호의 죽음에 이르는 계절
김록의 현기증 비교
김경주의 수치심
오규원의 세헤라쟈드의 말
진은영의 정육점 여인

목차

없음

본문내용

1.죽음에 이르는 계절 - 조연호

팔뚝 위를 눌러 희미하게 돋는 실핏줄에 입 맞춘다. 감사한다, 펄펄 뛰는 피톨들도 가져보지 못하고 이제 立春. 산책길의 태양은 헐렁한 양말처럼 자꾸 발뒷꿈치로 벗겨져 내리고 붉은 잇몸을 보이며 어린 연인이 웃는다. 그날은 군대 가서 죽은 사촌형이 내 뺨을 쳤고 물 빠진 셔츠 얼룩을 닮은 구름이 빨래줄 위를 평화롭게 걸어갔다. 마지막 인과라 생각하며 문 열어두었던 붉은 봄날. 감사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3권, 5~6세기 낙동강 유역과 한강 유역 근처에 개미떼들이 커다란 구멍을 슬어놓은 봄날. 골목의 버려진 상자마다 바람의 손가락들이 채워진다. 화장실에 앉은 여자들이 노란 열매를 먹고 노란 빛으로, 푸른 알약을 먹고 푸른빛으로 변하는 리트머스페이퍼였던 봄날. 연인의 목 안에서 바람이 방부제처럼 녹아갔다. 감사한다. 인간이라는 짐짝. 짐짝이 점점 무거워질 때 바람이 거짓말이 푸석푸석 아름다워져 간다. 사람들의 발목에서 넓고 가벼운 날개를 꺼내던 마술의 立春. 감사한다, 맑은 정오에 구릉을 지나던 객차와 화차 사이에 어린아이가 끼어 죽은 날.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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