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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셋, 고전에서 나를 들여다보기』를 읽고

저작시기 2010.04 |등록일 2010.04.17 한글파일한글 (hwp) | 3페이지 | 가격 2,000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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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영원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난을 받을지 모르나, 책의 세상에는 분명 영원한 것이 존재한다. 그것은 고전, 그리고 독자이다. 우리가 고전이라 일컫는 작품들은 시대 초월적으로 독자들에게 유효한 공감을 선사하는데 그 매력이 있기 마련이고, 때문에 작가는 사라져도 고전과 독자는 영원하다. 오래된 전집 속에서 빼어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또한 이러한 고전의 향을 느끼기에는 과히 안성맞춤이라 할 만한 작품이었다.
감히 말해보자면 작가 괴테는, 그리고 주인공 베르테르는 이 작품에 빠져든 그 시간부터 내내 나의 거울이었다. 스물셋 청춘기에 경험한 사랑을 단 14주 만에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킬 정도의 그 열렬한 문학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단지 스물셋이라는 나이와 거의 일방적이다 싶은, 혹은 불가능성이 예견된 사랑에 직면해 있다는 동류의식만으로도 나는 곧 괴테이자 베르테르였던 것이다.
이런 감정이입은 어느 정도는 보편적인 듯하다. 그것이 곧 고전의 매력이듯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회장은 이 작품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여주인공 샤로테의 이름에서 회사명 ‘롯데’를 따왔다고 하니 어쩌면 그도 스물셋 즈음에는, 스스로를 괴테라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쩌면 이 세계에는 수많은 괴테들이 매일 매일을 사랑하고 고뇌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사실 괴테는 그의 삶의 많은 부분을 사랑과 연애에 지불했다. 그는 그가 처한 상황이나 나이 등에 괘념치 않고 많은 이성을 만났고, 만나는 이성마다 그들 각각에게는 항상 충실하게 사랑의 의무를 다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들 중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라는 평민 여성과는 순탄하게 결혼에 이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왜 하필 괴테는 자신의 아름답고 풍성했던 사랑들보다도 제대로 이뤄지지도 못한 사랑에 더 많은 문학적 관심과 열정을 드러낸 것일까. 그리고 그의 많은 작품들 중 사랑의 실패로 점철되는 평범한 플롯의 이 작품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들의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을 읽어나감에 있어 곧 나의 지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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