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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채식주의자`

저작시기 2005.05 | 등록일 2009.11.13 한글파일 한컴오피스 (hwp) | 2페이지 | 가격 1,500원

소개글

참고도서 없는 순수 독후감

목차

없음

본문내용

1. 한때 채식주의자였던 적이 있었다. 고기가 장속에서 머무는 동안 많은 독소를 내뿜게 되고 장이 긴 동양인들의 경우 이 독소를 내보내지 못한 채 숙변으로 쌓아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 내가 채식주의자가 된 것은 사실 아토피로 고생 하는 아들 녀석 때문이었다. 우유와 달걀, 돼지고기 기름 등은 아이의 피부를 더욱 악화시킨다 하였고, 돌이 지날 때까지 모유를 고집했던 나는 고기만 먹고 살았던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 그것이 아이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 된장찌개에 김치, 상추쌈만 먹으며 몇 달을 지낸 적이 있었다. 임신 중 10kg 이상 늘어났던 체중은 20kg이 줄어, 오히려 처녀적 보다 늘씬한 몸을 가지게 되었고, 어쩌다 있는 교회 회식 자리의 고기 타는 냄새나 삼겹살의 누런 기름에 고개를 설레 저었었다. “육고기를 먹어야지!” 하던, 휴가를 나온 군복무 중인 사촌 동생에게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는 안된다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던 기억도 난다. 빨간 핏덩이가 회색으로, 황토색으로 지글지글 익어 변한 돼지의 살을 두어개씩 상추에 올려 먹던 동생. 나의 채식은 비폭력 도살을 주장하며 NGO활동을 하는 환경 운동가의 삶을 담은 다큐를 보며 심화되었었다. 말 못하는 의식 없는 짐승이라고는 하나, 단지 인간의 입속에 머물다 영양소가 되기 위하여 가축들은 도살장에 이르기까지 물 한 모금 먹지 않고 잔인한 방식으로 죽어갔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도살장을 방문한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이 죽어가는 동물을 바라보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묻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은 장난삼아 죽어가는 돼지를 가지고 놀고, 있었으며 그 아이들에게 강아지나 고양이가 아닌 식용의 고깃덩어리가 될 생명은 장난감에 불과했다. 나는 분개했으며, 최소한의 임금만을 가지고 환경 운동을 하는 그녀를 따라 착실히 채식을 했다. 일체 인위적 요소가 들어가지 않은 세배나 비싼 유정란을 먹으면서도 이미 산성화 되어 있을 몸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기까지 했던 시절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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