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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하는 심장

저작시기 2007.05 |등록일 2008.02.25 한글파일한글 (hwp) | 4페이지 | 가격 500원

소개글

고자질하는심장 번역 내용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네- 신경질이라고요! 정말이지 나는 심한 신경질쟁이며 지금도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왜 나를 미치광이로 여기고 싶어하는지 모르겠군요.
병으로 내 감각이 날카로워지긴 했지만 못 쓰게 된 것도 둔해진 것도 아니랍니다. 그중에서도 청각이 가장 예민해져 하늘의 일, 땅의 일 무엇이든 들을 수 있답니다. 지옥의 일도 물론 듬뿍 듣습니다.
나의 어디가 어떻게 미쳐 있다는 건지 몰라도 먼저 내 이야기를 잘 들어 주십시오. 내가 얼마나 제대로, 얼마나 차분히 모든 이야기를 하는지, 그리고 그런 다음에 판단해 주시기를.
그 생각이 처음에 어떤 식으로 내 머리에 파고들었는지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한 것을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그러나 한번 내 생각이 되고 나서부터는 글쎄 밤낮없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겁니다.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오, 정열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나는 그 노인이 좋았습니다. 그 노인이 나에게 악랄한 짓을 한 일은 없습니다. 나를 모욕한 일도 물론 없습니다. 노인의 돈이 탐나서도 아니었습니다. 생각건대 바로 그 눈의 생김새 때문이었던 거지요!
노인은 독수리 같은 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연푸른 빛깔의 눈, 거기에 꺼풀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그의 시선이 내게로 보내지면 나는 피가 얼어붙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서서히, 참으로 서서히 나는 마음을 정했던 것입니다. 그 노인의 목숨을 빼앗고 그 눈에서 영원히 벗어나자고.
그럼, 여기가 중요한 대목입니다만-당신들은 나를 미치광이라고 여기며 미치광이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때의 나를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현명하게, 얼마나 빈틈없이, 얼마나 시치미를 떼고 일을 처리해 나갔는지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그를 죽이기 전 1주일 동안만큼이나 내가 이 노인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적도 없었습니다. 밤마다 한밤중에 나는 노인의 방문 걸쇠를 풀고 문을 열었습니다. 네, 참으로 살며시 열었지요. 그리하여 머리가 가까스로 들어갈만큼 문을 열면 어두운 각등-불빛이 결코 새지 않도록 몇 겹으로 싼 것입니다만-그놈을 집어넣고, 그리고는 머리를 들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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