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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죽음의 집의 기록`을 읽고

저작시기 2005.03 |등록일 2008.02.08 한글파일한글 (hwp) | 9페이지 | 가격 1,200원

소개글

도스토예프스키 <죽음의 집의 기록>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목차

1. 시작하면서

2. 작품의 분석

① 작가와 작품의 배경

② 줄거리를 통한 작품의 이해

3. 맺음말

본문내용

도스토예프스키가 유형지에서 겪은 체험을 다룬 이 기록은 유일무이한 증거물이다. 놀라울 만큼 그림 같은 객관성 때문만이 아니라 범죄자의 정신과 성격을 비추는 빛 때문에도 돋보인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유형지에 빠져 나온 지 적어도 6년이 흘러야 했던 것을 고려하면, 특정한 사물이 좀더 부드러운 빛으로 나타나게 하기에는 이 정도의 시간적 간격으로 충분했다는 생각이다. 그럼으로써 증오감이나 자기 연민이 개입할 공간이 이제는 별로 남지 않게 되었다. 유형지 주민들의 초상화뿐만 아니라 그곳의 일반적인 분위기를 재현할 때, 서술자가 냉정하고 차분히 보고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효과적인 것인데, 그 자신은 이러한 범죄자들과 개인적인 접촉을 별로 갖지 않았음에도 늘 그들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감옥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다양한 현상들 중에서 그의 기억에 가장 남는 장면은 좁은 목욕탕에서 범죄자들이 우글거리던 장면이다. 죄수들이 성탄절에 (쇠고랑을 찬 채) 연극공연을 하는 장면을 도스토예프스키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묘사한다. 이 장면은 극악무도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유형의 인간들도 사람들이 그들에게 자발적으로 상연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예술의 영향으로 다른, 좀더 나은 인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놀랄만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이 자유로운 사람들과 똑같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운 증거이며, 그들 내부에도 잠재하고 있던 많은 선한 요소들이 이 짧은 순간에 저절로 터져 나온 것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순간에 그들은 자신들이 인간 사회에서 배척당했다는 것을 잊어도 되었다. 천부적 재능을 지닌 많은 사람들과 이러한 공연에 참가한 가수들과 재주꾼들에게서 발견한 감동이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무척 인상적이었겠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회지 출신인 도스토예프스키는 역설적으로 바로 여기 유형지에서 러시아 민중과 사람에 대해 더 긴밀한 접촉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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