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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법정스님의 무소유 를 읽고

저작시기 2007.01 |등록일 2007.06.16 한글파일한글 (hwp) | 2페이지 | 가격 500원

소개글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지우는 하얀 백지와도 같은 책이다. 언젠가 산에 올라 무념무상으로 바위에 내 몸을 뉘였을 때 들렸던 저 나지막한 시냇물의 독백과 같은, 그때 내 두 눈을 가득 채웠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하늘 빛’과 같은 책이다. 나는 유난히 얇은 허리를 가진 <무소유>의 마지막 글을 아쉽게, 그러나 훌훌 털어 보내며, 매끈한 코팅지로 둘러싸인 외투를 조용히 벗겨내 주고었다. 그만큼 더 비워낸, 그래서 더 헐벗은 <무소유>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것은 인간 본연의 나상(裸像)과 같은 모습이었다. <무소유>의 가녀린 속살에는 작은 오두막집 하나가 나룻배 마냥 뿌리 없이 떠다닐 뿐, 책의 제목마저 텅 빈 여백으로 무한히 채워져 있었다. 나는 이제 그 무한을 조용히 사랑한다.

<무소유>는 모든 것이 넘치는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 ‘텅 빈 충만’을 수줍은 목소리로, 그러나 당당한 어조로 노래하는 한 편의 시(詩)이다. 특히 법정 스님에게 ‘침묵’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고 있는 혹은 다물 수밖에 없는 소극성과 도피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침묵은 지혜의 우물에서 미량의 ‘참말’만을 길어 올리기 위한 치열한 행위이며 내면의 철저한 여과과정이다. 빛 아닌 침묵의 조명을 통해 생각과 말에 힘찬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다. 침묵의 나직한 치열함을 뚫고 나서야 사물을 깊이 통찰할 수 있고 자기존재를 자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로소 자기언어가 힘겹게 확보되고, 자기 말에 책임을 질 수 있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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