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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가의 몰락

저작시기 2007.05 |등록일 2007.05.31 한글파일한글 (hwp) | 13페이지 | 가격 2,500원

소개글

어셔가의 몰락 번역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음산하고 어둡고도 조용하던 가을 어느 날, 구름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낮게 하늘을 내리누르고 있었다. 그날 나는 하루 종일 혼자서 말을 달려 유난히도 쓸쓸한 시골 길을 지나 땅거미가 드리워지기 시작할 무렵 드디어 음울한 어셔 가의 저택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저택을 처음 보는 순간 견딜 수 없는 울적한 감정이 내 영혼을 압도하였다. 견딜 수 없다는 말을 쓰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시적인 기질로 인해 어느 정도까지는 유쾌해질 수 있는
감정을 갖고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황량하거나 무시무시한 것이 제아무리 준엄한 자연의 모습을 취하고 있더라도 마음은 이를 보통 받아들이기 마련
이다. 그러나 저택을 보았을 때의 느낌은 그처럼 어느 정도까지 유쾌해질 수 있는 감정을 갖고 있더라도 풀릴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나는 내 앞
에 펼쳐진 광경에 시선을 주었다. 덩그런 한 채의 저택과 저택 주변의 간 소한 경관, 황량한 담, 멍한 표정의 눈과 같은 창, 몇 포기의 무성한 사초,
몇 그루 되지 않는 쇠잔한 나무의 줄기들에 시선을 주었을 때, 나의 영혼 은 완전히 억눌린 듯한 느낌에 휩싸였다. 그때의 느낌은 우리가 세상에서
느끼는 어떤 느낌과도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아편 중독자가 약 기운이 사라져 고통스럽게도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했을 때의 느낌, 고통을 가리던 장막이 끔찍하게도 걷혀졌을 때 아편 중독자가 갖는 느낌과 비교한다면 그래도 비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음은 차디차게 얼어붙 고 가라앉은 동시에 아픔에 젖어, 또한 생각은 채울 수 없을 정도롤 쓸쓸
해져, 아무리 억지로 상상력을 자극하더라도 다시는 마음과 생각을 숭고한 그 무엇으로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잠시 멈춰 서서 생각을 해 보았다. 어셔 가의 저택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마음이 이렇게도 무력해지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그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할 수 없는 불가사의였다.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 나에게 엄습해 왔던 어두운 상념들을 아무리 통제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결론에 기대지 않을 수 없었다.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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