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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길 위의 집

저작시기 2004.04 |등록일 2007.03.19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9페이지 | 가격 2,000원

소개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다작은 아니지만
훌륭한 소설들을 많이 소개한 이혜경님의 작품 중 `길 위의 집`에 관한
간단한 소개와 평입니다. 논술 준비에도 도움이 될 듯~^^

목차

1. 작품 보기
2. 그 시대와 작가
3. 작품 세계
4. 이 작품 - 『길 위의 집』
5. 다시 생각하기
6. 참고 문헌

본문내용

4. 이 작품 - 『길 위의 집』

이혜경 소설의 기본적인 소재는 ‘가족’이다. 우리의 삶속에서 존재해온 가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가족은 근대 사회의 안녕과 체제의 존속성을 보장하는 이데올로기로 기능한다. 가족의 ‘신화’는 근대 사회를 지탱하는 주춧돌이 된다. 또한 집은 거칠고 긴장감만 주는 외부 공간으로부터 자신을 견고하게 지킬 수 있는 힘이 생성되는 공간이 된다.
그런데 이혜경에게 가족은 더 이상 안락하고 편안한 그러한 존재가 아니다. 그에게 있어 가족은 뜻대로 지우거나 도려낼 수 없는 관계, 합리적 잣대를 갖다댈 수 없는 관계, 그렇게 깊이 얽혀 있는 것이다. 결국 이혜경은 가족은 신성하다는 우리들의 오래된 통념을 신랄하게 토막내 버리고 있는 것이다.
『길 위의 집』에서도 가족이라는 존재는 삶의 휴식처와 안식처가 아니다. 『길 위의 집』에서 나타나는 아버지 ‘길중’의 모습은 불가침의 가부장적 권위를 지니면서 작품의 한가운데 우뚝 서서 모든 갈등의 기원이 되는 인물이다. 길중은 아내인 윤씨에게 술만 먹으면 푹력을 가하는 존재이며, 자식들에게도 자신만의 가치관을 물려주려는 권위주의적 존재이다. 이혜경은 길중을 남성의 경제활동의무를 경시하는 유교전통에 기생하던 전근대적 남성으로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말하는데 있어 감상적이지도 않고, 조화로웠던 공동체적 삶을 그리워하거나 가족의 복권(復權)에 정당성을 마련하는 소설군과는 길이 다르다. 한편으로 애초에 가족의 원형을 인정하거나 가족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므로 작가가 가족의 ‘해체’를 주장한다고 볼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혜경은 소설의 첫 장에서 오빠들을 향하여 “너, 너, 너,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이 개새끼들아!”라고 외치고 있다. 이는 남성들 혹은 남성중심의 사회를 향한 여성의 원망과 저주이다. 하지만 이혜경은 여기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 대한 비판을 “노여움의 밀도를 흩뜨리지도 않고” “ 조금도 언성을 높이지 않고” 말해져야 한다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그래야만 이 거대한 남성중심의 사회가 몰고 오는 황폐함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길 위의 집』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남성중심의 가족, 가부장제의 가족은 가족의 균열을 가져오고, 나아가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분열로 이어진다. 길중의 강압적인 행동들에 있어서 윤기는 정면으로 도전을 행하게 된다. 그리고 효기도 처음에는 아버지 길중의 독단에 따르는 듯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아버지가 행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최대의 피해자인 윤씨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윤씨는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과 그의 모습을 따라가고 있는 아들들의 모습속에서 결국 치매에 걸려 집을 나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길중의 모습을 아들들이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설(前說)했듯이 첫째 아들 효기는 처음에는 길중의 의사에 따라가는 듯 하지만 이는 후에 길중이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가 자수성가하였다고 오히려 길중과 윤씨를 무시한다. 그리고 둘째 아들 윤기는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되고, 길중처럼 그의 아내를 폭력으로 대하게 된다. 다만 막내 아들 인기만이 그러한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족을 떠나 새로운 또 다른 가족인 농촌 공동체로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이혜경은 이러한 가족 안에서의 굴레를 통하여 내부적이든, 외부적인 변화가 주어지지 않으면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의 고통의 현실들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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