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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전

저작시기 2006.12 |등록일 2006.12.14 한글파일한글 (hwp) | 3페이지 | 가격 700원

소개글

루브르박물관전 감상문입니다.
여기 안에는 작품설명에 세세한 부분은 제외하고, 오직 감상평 위주로 작성된 글입니다.

본문내용

그랬다. 밀레의 만종은 한자로 썼을 때는 晩鐘이 되는데 만은 ‘해가 저물다’의 만. 종은 ‘쇠북’ 종의 의미를 지녔다. 쇠북은 ‘쇠로 종을 치면 아이가 운다’ 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지는데 그렇다면 위의 사실을 바탕으로 만종의 의미는 아이의 울음이 저물었다/ 아이가 죽었다 - 라는 뜻이 나온다. 만종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은 하루일과를 마친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으로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여자의 발밑에 있는 바구니는 충실하게 대변할 수 있는 논리적 효과를 가지고 온다. 바구니에 담겨 있는 건 감자가 아닌 아기의 시체였던 것이다.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굶어죽은 아기의 시체가 담겨진, 그리고 아기의 죽음을 슬퍼하며 신에게 기도드리는 부부의 모습이란 걸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훗날, 살바도르 달리가 이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그는 알 수 없는 불안을 느꼈고 집요하게 그 불안감의 까닭을 알아내려 그에 관한 저술도 하였다. 보통 사람들이 만종으로 보고 한가로운 농촌의 오후를 연상한 것과 달리 그는 감자바구니를 아기의 관으로 보았다. 수십 년 후, 루브르 박물관은 자외선 투사작업을 통해 그 감자바구니가 초벌그림에서는 아기의 관이었음을 밝혀냈다. 달리의 투시력은 환각이 아니라 실제로 정확한 관찰이었던 것이다.

나는 밀레의 만종에 대해서 자세히 살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정도로 보이는 그 아이의 입에서 이 정도의 질문이 나왔다는 것에 감탄했을 뿐이다. 이 경우만 보아서도 우리 시대의 미술이란 분야는, 다분히 고소득층이 즐기던 사치생활도 느긋한 여유를 부리는 시대를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술사학을 시작하던 시기에 나에게도 미술은, 단순히 돈이 중심이 되는 예술일 뿐이었다. 보통의 전시 관람을 하기 위해서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팝콘에 콜라까지 먹고 나올 수 있는 돈을 아껴야 했다는 게 가장 좋은 예 일듯 싶다. 그러나 한번 미술관 혹은 전시회를 찾았던 사람들은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다른 곳을 찾아간다는 것을 명백하게 설명할 수 없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안에서 사람의 감정을 끌어당기는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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