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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Elephant)

저작시기 2006.10 |등록일 2006.12.10 한글파일한글 (hwp) | 10페이지 | 가격 1,800원

소개글

엘리펀트 (Elephant)를 보고 씁니다.

본문내용

이 뉴스를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미국 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그 때 한참 컴퓨터 게임이 붐이었고 가상현실의 두려움이 엄습해 오던 시기였다. 곳곳에서 가상현실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져 위험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과 그에 관한 영화들이 제작 되었고, 실제로도 이러한 범죄가 차츰 늘어나고 있었다. 컴퓨터, 그리고 가상현실. 여기에 가장 발을 깊게 담그고 있는 것은 청소년기의 어린 아이들이었고, 게다가 그 시기는 정체성 확립조차 덜 되어있다는 이유로 그 위험성의 우려는 더욱 증대되었다. 그 때 곳곳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이 뉴스에 관해 잠시나마 떠들썩했고, 사람들은 정신 나간 놈들, 미친 놈들 해가며 그들을 사이코 취급하거나, 또 어떤 이들은 평범한 어린아이들이 오늘날 지나치게 발달된 컴퓨터로 인해 가엾게도 가상현실에 너무나 물들여져서 현실인지 게임인지 분간을 못하는 사회의 샘플적 피해자 정도로 여기며 이 사건을 사회 윤리적 책임으로 돌리며 가상 현실의 확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엘리펀트는 정확히 어떤 장르에 포함시켜야 할 지 애매한 종류의 영화다. 보통 우리는 영화의 제목과 장르만으로도 대략의 분위기나 내용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엘리펀트는 모호한 제목 만큼이나 이런 장르의 영화다 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다큐라 하기에도, 그렇다고 드라마도 아닌, 멜로도 아닌, 공포나 스릴러도 아니다. 너무나도 평범한 고등학교의 일상,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영화 속의 사건은 단 하나, 두 아이가 무지막지하게 총을 난사했다는 것. 그게 전부다. 그러므로 간략하게 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포기해야 할 듯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았겠지만, 그나마 영화를 본 몇몇은 지루하다. 이게 무슨 영화냐, 어떤 장면의 의도가 궁금하다, 등의 평을 해 나는 더욱 엘리펀트를 보아야 겠다는 심정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의 영화에 대한 입맛은 잡식성으로 웬만한 영화는 그 나름의 이유를 붙여 다 재미있게 보는 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여기는 종류의 영화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지 않아도 어차피 보려고 했었긴 하지만.. 하이퍼텍나다에서 개봉했을 때, 2년 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노란색 포스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나는 꼭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었으나 그렇게 간절히도 꼭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영화가 있으면 꼭 못보게 되는 징크스 때문이었는지 결국 상영일을 놓치고 말았다. 영화는 곧 죽어도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고 언젠가..언젠가를 기약하며 기다리고 있다가 결국 오늘 상자 속에 고이 모셔 두었다가 하나씩 꺼내먹는 초콜렛 포장을 뜯을 때처럼 아쉽고 설레는 마음으로 엘리펀트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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