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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liners중 The Sisters, After The Race, Clay의 번역본

저작시기 2006.01 |등록일 2006.11.17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10페이지 | 가격 4,000원

소개글

Dubliners중 The Sisters, After The Race, Clay의 번역본입니다.

목차

The Sisters
After The Race
Clay

본문내용

이번만큼은 그도 살아날 희망이 없었다. 세 번째 발작이었던 것이다. 밤마다 그 집 앞을 지나면서 불빛이 비친 그 네모난 유리창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밤마다 그 불이 그대로 똑같이 희미하게 골고루 비치고 있음을 알았다. 만일 그분이 돌아가셨다면 어둡게 해놓은 차일에 촛불이 비치는 것도 보이리라 생각했다. 시체 머리맡에는 반드시 양초를 두 자루 세워놓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저 세상이 멀지 않았다.”라고 그분은 나에게 자주 말했지만, 그때마다 나는 그 말을 실없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제야 나도 그 말이 정말임을 알았다. 밤마다 창을 눈여겨 쳐다볼 때마다 나는 중풍이라는 말을 혼자 중얼거려 보았다. 이 말은 언제나 유클리드 기하학에 나오는 노먼 이라는 말이나, 교리문답서 속의 성직 매매 죄란 말과 같이 내 귀엔 신기하게만 들렸다. 그러나 지금은 이 말이 무슨 해롭고 죄 많은 존재의 이름처럼만 나에게는 들렸다. 그 말에 나는 공포에 가득 차면서도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사람을 죽이는 치명적인 위력을 눈여겨보고 싶었다.
저녁을 먹으려고 아래층으로 내려 가보니 코터 영감이 그때까지 담배를 피우며 난롯가에 앉아 있었다. 아주머니가 나에게 국자로 오트밀을 떠주고 있는 동안, 영감은 아까 하던 어떤 이야기로 되돌아가는 듯이 이렇게 입을 열었다. “아니,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좀 이상야릇한 데가 있었습니다. 좀 수상한 데가 있었던 말예요, 그분에겐. 내 의견을 말해 보면.”
마음속에서 그 의견이라는 것을 가다듬고 있는 듯 그는 파이프를 뻐끔 뻐끔 피우기 시작했다. 따분한 바보 영감 같으니라구! 우리가 처음 그를 알게 되었을 때에는 하등품 알코올이니 증류기의 나선 관 이야기를 해주는 등 오히려 재미있는 편이었으나, 나는 그라는 인간이며 증류 주조장에 대한 그의 그칠 줄 모르는 이야기에 금방 싫증이 나버렸다.
“거기에 대해선 나 나름대로 생각한 바가 있습죠” 하고 그는 말을 이었다. “내 생각엔 말이야, 아, 그 있지 않습니까. 그 유별난 병세의 하나 말예요….원 참 설명하기 힘들군.”
그는 자기 생각이라는 것을 끝끝내 우리들에게 들려주지 않은 채 또다시 파이프만 뻐끔뻐끔 피우기 시작했다. 내가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보고 아저씨가 끼어들었다.
“글쎄, 저 말이야, 너의 그 노인이 돌아가셨단다. 섭섭한 얘기지만.”
“누구 말예요?” 하고 나는 물었다.
“플린 신부님 말이다.”
“돌아 가셨어요, 그 분이?”
“여기 계신 코터 영감님한테 방금 들었다, 그 얘길. 마침 그 집 앞을 지나오셨단다.”
여러 사람이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나는 그런 소식쯤 아랑 곳 없다는 듯 그냥 먹기만 하고 있었다. 아저씨가 코터 영감에게 설명해 주었다.
“이 아이하고 그 어른은 사이가 여간 좋지 않았답니다. 그 노인은 이 아이에게 이만저만 가르쳐준 게 아니랍니다. 아시겠지요. 그리고 수문에 의하면 이 애한테 대단한 희망을 걸고 있었다는 거예요.” “천주님, 그분의 영혼에 자비를 베푸시옵소서!” 하고 아주머니가 경건하게 말했다.
코터 영감이 잠시 나를 쳐다보았다. 그의 염주 같은 조그만 까만 두 눈이 나를 찬찬히 뜯어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나, 구태여 접시에서 눈을 들어 그를 바라봄으로써 그에게 만족감을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는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이윽고 교양 없이 벽난로 아궁이에다 침을 탁 뱉었다. “나 같으면 내 아이들이 그런 사람과 마구 이야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텐데.” 하고 그는 말했다. “그건 무슨 말씀이죠, 코터 영감님?” 하고 아주머니가 물었다. “ 그건 무슨 얘긴가 하면,” 하고 코터 영감이 대답했다. “애들에게 해롭단 말입니다. 내 생각은 바로 이거예요, 아이들이란 자기 또래의 아이들끼리 뛰어 놀아야지. 어때 내 말이 옳지, 잭?” “내 원칙도 바로 그것입니다.”하고 아저씨가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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