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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창작 소설

저작시기 2006.01 | 등록일 2006.09.27 워드파일 MS 워드 (doc) | 12페이지 | 가격 2,300원

소개글

서울여대 소설창작실습시간에 썼던 창작 소설입니다.
교수님 성함은 한정영님이구요,
그냥 참고하세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누나가 집에 들어오지 않은지 하루가 지난 오늘 파출소에 가출신고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장롱 속 서랍을 뒤졌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즐겨 입었던 옷들이 먼지를 한 웅큼 거머쥔 채 나프탈렌 냄새를 풍겼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냉장고 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익숙해 질만도 한데 손으로 기어가는 일은 여간 해서 몸에 베지 않는다. 점프를 하듯이 엉덩이를 들썩여서 냉장고 손잡이를 잡았다. 시큼한 반찬 냄새와 은색의 캔맥주들이 눈에 들어왔다. 손잡이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캔맥주 한 개를 집어 들고 입구 부분을 개봉했다. 한 손에 캔맥주를 들고 다른 손으로 다리를 주물렀다. 그리고 눈높이 보다 훨씬 높이 위치해 있는 작은 창문을 바라봤다. 날카로운 빛이 동공을 따끔거리게 했다.
외출 준비를 다 한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휠체어에서 내렸다. 휠체어를 접어서 1층 계단 쪽으로 힘차게 밀어 올렸다. 몇 번이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통에 수십 번이나 똑같은 짓을 해야만 했다. 이제 내 몸뚱이만 위로 올리면 된다. 계단 왼쪽에 붙어있는 은색 손잡이가 부러질 정도로 힘을 주어 잡았다. 온몸의 피가 얼굴로 쏠리는 듯 했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집 앞에서 혼자 실랑이를 한 뒤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바깥세상에서는 모두들 건강한 다리로 어디론가 힘차게 걷고 있었다. 나는 휠체어의 바퀴를 열심히 돌리면서 빠른 속도로 파출소를 향해서 가고 있었다. 정면에서 친구와 조잘대며 걸어오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두 명이 보였다. 그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는데 다리 쪽을 힐끔 쳐다보더니 이내 불쌍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곁을 스쳐 지나갔다. 칙칙한 파카의 깃 속에 얼굴을 반쯤 쳐 박아 둔 채 더욱 빨리 손을 놀렸다. 파출소에 들어서자 마자 제복을 입은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참고 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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