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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동화]칠성사이다

저작시기 2006.01 |등록일 2006.09.18 한글파일한글 (hwp) | 24페이지 | 가격 3,000원

소개글

*칠성사이다*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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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일주일동안 제가 우리 반 당번입니다. 다른 애들보다 30분은 더 빨리 가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30분이나 더 일찍 일어났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이번 주에는 병환이와 같이 당번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병환, 박우진. 우리는 서로 앞뒤 번호인데도 당번을 같이 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번 당번을 했을 때 선생님께서 ‘우진이는 청소를 깨끗이 참 잘하는 구나.’ 라고 다정하게 말씀해 주셔서 이번에도 칭찬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학교로 뛰었습니다.

“앗싸~ 아직 8시밖에 안 됐네. 빨리 칠판 닦아야겠다.”

나는 교실을 도착해서 문을 열었습니다.
드르륵. 나는 미닫이문으로 된 우리 반 교실 뒷문의 손잡이를 잡고 멈추어 섰습니다.

“어?”

병환이가 벌써 걸레를 빨아다가 칠판에 있는 분필가루를 닦아내고 있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에이..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내가 할 수 있었는데...’

“정말 일찍 왔구나, 너.”

나는 놀란 표정과 아쉬운 표정이 뒤섞인 내 얼굴을 들킬까봐 얼른 말을 꺼냈습니다.

“......응....조금 전에.”

짧은 대답이 굵직한 목소리로 병환이의 입에서 떨어집니다.
병환이는 말수가 참 적은 아이입니다. 항상 무엇을 물어봐도 ‘응’이나 ‘아니’같은 짧은 대답만 하고는 다시 입을 닫아버리곤 합니다. 그래도 웃거나 떠들 때는 활발한 아이이지만요.
그렇지만 사실, 말수는 적지만 가끔 서글서글하게 웃는 병환이가 왠지 모르게 좋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병환이는 공부도 잘하는데다가 못하는 운동도 없으니까 말입니다. 나는 달리기는 잘하지만 축구는 잘 못하는데 병환이는 달리기도 축구도 잘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병환이랑 같이 당번을 하면 학교에도 일찍 오게 되니까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가서 축구를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병환이가 조용하다 보니, 아이들이 올 때까지 교실이나 정리해 놓고 서로 말이 없었습니다.

빨리 다른 아이들이 등교를 해 준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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