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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점수A

[문학]말레나

저작시기 2006.05 |등록일 2006.09.10 한글파일한글 (hwp) | 3페이지 | 가격 500원

소개글

말레나 감상의 수준있는 글

본문내용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13세 때이다.” 라는 나래이션과 함께 영화는 한 소년의 성장영화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며 시작한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큰 축도 역시 첫사랑을 경험하며 성장해 가는 사춘기 소년의 내면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석연치 않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씁쓸하더라도 조금은 낭만적이고 감상적이어야 할 사춘기 시절의 영상이 어딘가 잘 맞아 돌아가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불편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원인은 바로 풍경이다. 아름다운 말레나를 처음 본, 그래서 온갖 흐뭇한 상상들로 가득찰 수 있었던 거리의 곳곳엔 폭격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화면에 담긴다. 사랑하는 이를 좇아 은밀한 미행을 감행하는 시내엔 군인들이 행군을 하고있고, 굶주림에 지쳐 몸을 팔아야 하는 말레나를 생각하며 소년이 슬픔에 잠기는 곳은 대형 선박 - 아마도 군함일 - 의 뼈대 속이다. 이렇게 토르나토레 감독은 시대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는 한 소년과 그것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한 여인을 교묘히 연접시키며 전쟁과 사랑, 성장, 인생 이 모든 것을 아우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배경은 2차대전 말기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실각할 무렵이다. 두 번의 전쟁과 파시즘, 나치즘까지 겪어야 했던 격동의 시대 속에서 민초들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 졌다. 그들에게 서로를 위로하며 유대관계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공통점이라고는 더러움과 추함, 가난과 비굴함뿐이었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해 가는 자그만 마을에 외부에서 흘러 들어온 너무도 이질적인 여인, 도도하고 순결하고 무엇보다 너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말레나는 그 존재만으로 그들에게 죄악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대로 그녀를 재단하기 시작한다. 물론 처음엔 물리적 피해가 돌아가지 않는 입담의 수준이다. 남자들은 한 번쯤 품어보고 싶은 창녀로, 여자들은 남편을 홀리게 하는 여우로 그녀의 삶을 재구성 하지만, 이쯤은 신이 주신 아름다움에 대한 대가 정도로 받아들이고 살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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