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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베를린의 한 여인>

저작시기 2006.01 |등록일 2006.08.30 한글파일한글 (hwp) | 3페이지 | 가격 500원

소개글

익명의 여인이 기록한 일기를 모은 책인 <베를린의 한여인>에 관한 서평입니다.
이 일기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일기는 전쟁이 몰고 온 그녀를 포함한 베를린 사람들의 변화된 일상을 담담하고도 냉철한 시각으로 묘사함으로써 전쟁이 남긴 여성을 대표로 하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성을 고발한다. 가장 일차적인 고통인 ‘굶주림’에서부터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이중 삼중의 고통, 끊임없는 폭격과 전쟁의 위협 속에서 늘어나는 약탈과 강간, 죽음 등에 익숙해져가지만, 또 그에 진저리를 칠 수 밖에 없는 상황 등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여성적인 시각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세밀하게 나타낸다. 특히, 그녀는 지독한 굶주림과 상습적인 성폭행에 대해서 희생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여기에서도 기록은 멈춰지지 않는다. 다만 더욱 자신의 감정을 토해낼 뿐이며, 이로써 위로 받고, 그러면서도 굳어갈 뿐이다.
사람들은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기도 하고, 또 그 안에서도 다시 여러 부류로 나뉘게 된다. 이 기록물에서만 보더라도 그들은 동시에 삶을 부지하기 위한 끈질긴 생존 본능을 보이며 죽음을 두려워하다가도 정작 죽음에 점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또 다른 ‘먹을 것’과 ‘생존’에 대한 본능으로 인해 그들은 점점 원시적인 약탈 행위를 벌이기도 하며,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그들의 동포인 여성들을 성폭행의 늪으로 자진해서 보내기도 한다. 전쟁과 폭격이 주는 불안감과 굶주림 안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처녀를 지키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나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적들로부터 도망치기도, 반대로 그들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자신과 그들의 삶에 대한 끝없는 회의와 갈등의 끈을 놓지 않으며 괴로워한다. 특히 저자는 전쟁과 전후에 러시아군을 상대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자책과 합리화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전쟁 중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다른 여인들과 마찬가지로 몇 차례 강간을 당한 저자는 ‘더 힘센 늑대’를 찾아 관계를 맺어 ‘다른 늑대’들을 쫓아내고 안전과 식량을 얻는 기이한 모습을 보여 당시의 독일인들은 물론이요, 현대의 독자들에게까지 충격을 주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저자에게 놀라운 부분은 이와 같이 자신의 심리를 의아할 정도로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그러면서도 상황에 대한 탐색과 묘사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책에서는 익명으로 처리되었으나 그 내용을 보았을 때 전쟁이 일어나기 전 출판사에서 편집자나 기자로 일했으며,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한 적이 있고, 러시아어와 프랑스어 등 몇몇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인텔리 여성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점을 이용, 전쟁 중에 독일인들과 러시아 군인의 중개자로 활동하기도 하고 그들의 단순한 성적 상대 -그녀는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기도, 아니기도 했다.-에서 벗어난 정치적 토론자,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탐색자의 모습 등을 보이며 단순히 그녀 개인의 체험을 넘어서 책의 정확성과 객관성, 사실성을 높였다.
이 책은 단순히 전쟁 중의 저자와 그 주변 인물들의 상황을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러시아 군인들과의 토론을 통해 얻은 베를린 이외의 지역과 전체적인 전쟁에 대한 정보와 그들의 사상을 서술한다.

참고 자료

도서 <베를린의 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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