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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신비의 사찰- 운주사

저작시기 2006.04 |등록일 2006.07.12 한글파일한글 (hwp) | 6페이지 | 가격 1,000원

소개글

운주사 기행문

목차

한산한 평일에 운주사를 들어서다.
천불 천탑의 운주사
운주사의 전설
와불님을 뵈러...
운주사를 나서다.

본문내용

공사바위에서 내려와 마지막 코스인 와불로 향했다. 행적지에는 ‘와불님 뵈러 가는 길’이라고 적혀있었다. 뭔가 숭고한 마음으로 그 길을 올라갔다. 그런데 어디선가 향기가 났다. 앞에 가는 여인의 향수냄새인가 마당바위에 앉아 기다렸는데 짹짹거리는 새소리와 함께 신비한 향기가 계속 맴돌았다. 처음 맡아보는 머리가 맑이지는 소나무향 같았다. 머리와 마음을 맑게해야 와불님을 뵐 수 있는 것인가. 왜 와불님을 뵈러가는 길인지.. 예삿길이 아니었다. 잠시 나도 정갈하게 한 후 와불님을 뵐 수 있었다. 입상이 아니라서 앞면을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 모르고 지나쳤을 법한 허리부분의 쐐기구멍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 커다란 바위위에 12미터정도의 이 와불님을 정말 들어올리려 했을까?
와불옆에 세워져 있는 돌덩이가 있는데 이것이 와불 머리부분에서 잘려나간 육계란다. 이는 또 왜 잘랐을까? 와불님이 일어나지 못하게 사전에 그 뿌리를 잘라버린 것인가? 이유를 알 수 없어 그저 상상에 그칠 뿐이진만 미련이 남는다.
와불님 어깨에 손을 얹고 총에 맞은 듯한 구멍을 바라보았다. 주변 나무 사이로 찬바람이 부딪치며 지나갔다. 밑에서 들리는 풍경소리와 겹치면서 스산한 기운이 돌았다. 와불님이 번쩍 일어날 것만 같았다. 와불님을 뵙고 내려오는 길은 더 이상 향기를 느끼지 못했다. 이미 내몸과 마음에 담고 있는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칠성석에 다다랐다. 사진으로는 그저 동그스름한 돌덩이겠거니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하늘의 북두칠성을 땅에 내려놓았다는 칠성석은 거의 완벽한 원형이며 그 크기와 두께가 모두 달랐다. 칠성석의 이러한 천문학적인 가치를 인정하더라도 왜 하필 운주사 서편 산 중턱에 만들었는지, 또 불교사찰이 아니라 칠성신앙과 관련괸 도교사찰이 아닌가하는 막연한 주장이 제된 만큼 천불천탑과의 관계등의 의문이 남는다.

산록의 공기에 취해 일주문을 들어서고 난후 나갈 때까지 머리가 너무 가벼웠다. 딱히 내가 뭘 얻었다고는 꼬집을 수는 없지만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일주문을 나서자 하얀 나비가 날개짓을 하며 한동안 내 옆과 앞을 맴돌면서 날 배웅해 주었다. 날개짓을 할 때마다 사라졌다 나타나는 천사의 날개짓이었다. 이제 안녕이라고 말하는 듯이 나비는 다시 운주사로 향했고 나는 도로로 나왔다. 맘같아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좀 더 있다 가고 싶은데 발길을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속세에 가까워졌는지 급해졌다. 온갖 상상력을 유발하는 운주사는 다른 사찰과는 다른 정말 신비한 곳이었다. 화엄사나 송광사 같은 큰 사찰은 매번 가도 큰 감흥을 받지 못한 반면 여기 운주사는 씨앗을 심는 노부부처럼 혹은 친구의 장례를 치르고 다 버리신 할아버지처럼 항상 생활 속에 있으며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저 멀리 산 사이로 흰 새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해우소에 있던 시처럼 다향을 풍기듯 고요한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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