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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회학]고향마을의 공간과 기억을 통해 본 사할린동포의 삶

저작시기 2006.05 |등록일 2006.07.11 한글파일한글 (hwp) | 9페이지 | 가격 1,000원

소개글

지울 수도 수정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에 관련된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쓸 수도 비워둘 수도 있는 일이라면 이제 다가올 미래의 시간에 관련된 것이다. 시간은 나를 중심으로 그렇게 선을 그어놓고 있다. 있는 그대로를 직시한다는 것. 나는 사할린동포들의 이주사와 고향마을에 대한 정보를 접했고 많은 서적과 미디어의 고무적인 말들이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것은 너무 쉬웠고 뻔한 말들의 좀 더 복잡한 단어들의 조합, 단지 그것에 불과했다. 차라리 사할린동포들의 한 단어, 한 마디의 짧음이 내게는 더욱 길게 느껴졌다. 그 여운은 지금 이 공간 안에 자신의 위치를 차지한 평범한 사람들, 하지만 언제나 개개인으로서는 특별하고 고결한 사람들이 `공감` 자체를 이룬다는 것만으로 모두를 반응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목차

1. 들머리
2. 역사는 기억합니다
3. 삶은 너무 멀다
4. 고향마을 공간읽기
5. 마무리

본문내용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내가 목격했던 것은 붉게 물든 뺨과 코끝, 주름진 손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 떨리는 음성으로 눈물을 떨구며 사할린에서의 기억들을 힘겹게 풀어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었다. 그것은 비록 소리 내며 흩어지고 사라지는 순간일지라도 한 인간이 간직해온 과거라는 찰나가 영겁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나는 교과서에서만 보아왔던 ‘역사’라는 것이 마치 망원경을 거꾸로 들여다보았을 때처럼 아무리 멀리 손을 뻗어도 곁에 둘 순 있지만 닿을 수는 없는 것만 같았다. 여태 뜬구름 잡듯 느껴졌던 역사라는 시간의 굴레가 이처럼 전면적으로 느껴지는 경험에 나는 전율했다. 그 분들이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금방이라도 목울대를 넘어 새어나올 것만 같았던 울음을 가까스로 얼마나 참아야 했던가. 사할린 동포 1세와 2세들에겐 그들의 이주사와 사할린에서의 이야기들이 결코 마모되지 않는 기억이었다. 단어와 단어 사이의 침묵, 회한 가득한 표정, 흐릿한 시선 속에서 흘러나온 시간의 무늬와 결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한 인간이 몸과 마음을 다해 길고 길었던 낮과 밤을 지나오면서, 삶의 모순에 맞서서 지금 이렇게 살아있음 자체로 그들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내가 금년에 86세, 혼자요. 한국(정부)에서 자식을 안 받아줘요. 자식들하고 같이 살고 싶은데.. 그러니까 사는 형편이 더 해봐야 그렇고, 이제 말 다 했어요. 이런거(인터뷰) 맨날 해봐야..” [김간분-사할린동포 1세] 하지만 낯선 누군가에게 오늘도 자신의 기억을 풀어내는 자신이 서글픈지 할머니는 입을 다물었다. 굳이 기억을 통해 상기되는 과거는 현재적인 관점에서 재구성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모든 기억은 희망의 다른 이름임을 부인할 순 없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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