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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학 용어 정리

저작시기 2006.06 |등록일 2006.07.02 한글파일한글 (hwp) | 30페이지 | 가격 1,500원

소개글

문학 일반과 시, 소설에 관한 문학 용어를 적절한 예시와 함께 상세히 정리했습니다.

목차

Ⅰ. 문학 일반
Ⅱ. 시
Ⅲ. 소설

본문내용

5. 낯설게 하기(Defamilarization)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에 의해 처음 사용된 용어로서, 문학적 장치에 한정적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문학이나 예술 일반의 기법에 관련되어 있는 용어이다. ‘낯설게 하기’는 축자적으로는 ‘이상하게 만들기(make strange)`를 의미한다. 쉬클로프스키에 따르면 문학은 일상 언어와 습관적인 지각양식을 교란한다. 문학의 목적은 재현의 관습적 코드들로 인해 지각이 무디어지게 놓아두는 것이라기보다는 “대상을 친숙하지 않게 만들고, 형태를 난해하게 만들고, 지각 과정을 더욱 곤란하고 길어지게 하는 것”이다.
쉬클로프스키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은 문학이 왜 문학인가를 밝히는 작업의 첫 단계로 일상어와 문학어를 구분한다. 언어의 기능 가운데서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일상어에서는 음이 의미의 부산물이지만 시에서는 음이 독립적 가치를 갖는다는 것이다. 시에서 음, 리듬, 각운 등의 형식적 요소들은 그 자체의 목적을 가지고 존재하기에 의미가 오히려 형식의 부산물이 된다. 문학어는, 원활한 의사소통이라는 목적 때문에 자동화되어 버린 일상어와 반대로,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늦추고 힘들게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어와 문학어의 구별이 서사물에서는 스토리와 플롯의 구별이 된다. 일상어가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한 것이듯 스토리는 작품의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 순서로 사건이 전달된다. 이에 비하여 플롯은 의사소통을 늦추고 방해하기 위해 사건을 재배열한 작품의 형식이다. 스토리가 무엇이 일어났는가에 관한 것이라면 후자는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전달하는가의 문제다. 작가는 무엇에 관해 쓰겠다는 아이디어를 미학적인 구성을 통해 독자 앞에 내놓는다. 하고자는 이 표층구조를 경험하고 나름대로 의미를 산출해낸다. 이 과정에서 독자가 경험하는 표층구조가 플롯이고 미학성을 좌우하는 형식이다. 다시 말하면 플롯 혹은 형식은, 작가가 의사소통을 늦추고 방해하기 위해 스토리를 일부러 낯설게 재배열한 것이다.
낯설게 하기는 문학 언어를 일상 언어와 구별시킬 뿐만 아니라 문학 내부의 역학을 가리키기도 한다. 한 지배적인 문학형식이 지나치게 자주 사용되어 당연하게 여겨지고 일상 언어처럼 취급되면 종전에 종속적인 위치에 있었던 형식이 전경화되어 그 문학적 상황을 낯설게 만들고 문학 발전과 변화를 야기하게 된다.

길없는 허공에서 일어나
길없는 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
그토록 아파하던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로
소멸한다
결국 춘천에서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이외수 「안개중독자」중에서

‘그토록 아파하던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운명이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운명’ 등의 다소 상투적인 단어를 피하고, 대신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낯설게 하기의 용법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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