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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점수A

[감상문]가시고기

저작시기 2005.10 |등록일 2006.06.26 한글파일한글 (hwp) | 6페이지 | 가격 1,200원

소개글

가시고기는 누구나 다 알죠.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이 아닌 책 내용 내용마다 저의 감상을 적어 정리한 것입니다.
교양과목이나, 학교숙제를 필요로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잘 가라, 아들아. 잘 가라, 나의 아들아. 이젠 영영 너를 볼 날이 없겠지. 너의 목소리를 들을 길이 없겠지. 너의 따듯한 손을 어루만질 수 없겠지. 다시는 너를 가슴 가득히 안아볼 수 없겠지. 하지만 아들아, 아아, 나의 전부인 아들아. 아빠는 죽어도 아주 죽는 게 아니란다. 세상에 널 남겨놓은 한 아빠는 네 속에 살아 있는 거란다. 너는 이 아빠를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겠지. 하지만 아빠는 언제까지나 너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거란다. 네가 지칠까봐, 네가 쓰러질까봐, 네가 가던 길 멈추고 돌아설까 봐 마음 졸이면서 너와 동행하는 거란다. 영원히, 영원히……."

순간 내 눈에서 조그마한 물꼬가 터지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따금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아팠는데도 번번이 그냥 넘기더니, 결국 여기서 나는 운 셈이다. 소리 없이. 그러나 눈물을 닦지 않았다. 점점 글자가 뿌옇게 보였지만, 길지 않은 에필로그와 후기까지 그냥 내리 읽었다. 눈초리를 양 손끝으로 가볍게 닦아내며 책을 덮었다.

백혈병에 걸린 열 살 짜리 아들을 살려내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는 아빠, 정호연과 그 아들 정다움이 주인공이다. 말하자면 `눈물겨운 투병기`다. 엄마는 자신의 삶을 위하여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프랑스로 떠난 후다. 저자 조창인은 후기에서 소설을 쓴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오래 사귄 친구가 있었습니다. 불치병의 아이를 둔 친구였습니다. 고통을 호소하거나 푸념을 늘어놓지 않았지만, 어느 날 딱 한 번 친구는 말했습니다. `내 희망이 뭔지 알아? 아이를 위해 그 무엇이라도 대신할 수 있었으면 하는 거야. 하지만 말이다, 아무 것도 대신할 수 없어. 그게 참 견디기 힘들다.` 그게 참 견디기 힘들다……. 친구의 그 말이 이 소설에 매달리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중간중간 친구가 감당해야 했을 고통을 떠올리며 숱하게 한숨지었고, 한동안 원고를 덮어놓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친구의 애절한 희망만은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그때가 여섯 살이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전무합니다. 뵌 기억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무모하게, 봄 햇살처럼 따스하다는 부정에 대한 소설을 썼습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부추긴 바였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맹세의 격문을 책상 위에 붙여놓고 바라보는 심정이었습니다." 이런 동기를 알기에 애초부터 소설이 아닌 진실과 사실 앞에서는 자세를 갖게 되었고, 그것이 내 마음을 진실로 안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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