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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문]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비평

저작시기 2005.10 |등록일 2006.06.25 한글파일한글 (hwp) | 6페이지 | 가격 1,300원

소개글

인간 내면의 욕망에 대한 통찰

목차

1. 나르시스 신화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2. 현대인의 단절과 상호소통의 갈구
3. 삶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죽음
4. 오이디푸스의 비극

본문내용

작가 김영하가 살아간 386세대의 삶은 어떠했을까? 80년대 노동문학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과는 달리 60년대 후반에 태어나 대학생으로써 80년대의 끝물을 맛보고 이제 일상이 지배하는 `관리되는 사회`에 살고 있는 386세대. 정치적 사회적으로 확고한 대립이념이 있었고, 그래서 문학에서도 어떠한 사명감을 갖고 있던 80년대 세대, 그리고 다양하고 미시적인 이야기로 문학의 장을 여느 90년대 세대 사이에서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러한 시대적 단결점을 명백하게 구현하고 있는 작가가 바로 김영하가 아닌가 싶다. 80년대와 90년대, 세기말과 새로운 세기라는 시대적 단절감에 대한 설명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야기되어 왔다. 지리멸렬한 삶과 더욱 혼탁해진 삶에는 극단적인 냉소와 자포자기가 자리잡고 있다.

1. 나르시스 신화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김영하의 작품에서 눈에 들어오는 가장 큰 특징은 흔히 고도소비사회 혹은 후기산업사회라고 불리는 현대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원리와 의식에 대한 날카로운 포착이다. 그의 작중인물들은 이십대나 삼십대라는 연령상의 편차와 상관없이, 이전 세대 사회의 구성원들과는 매우 다른 지향성을 보여준다. "거울에 대한 명상"에선 동성애 관계에 있는 두 여성과 한 남자의 삼각관계가 펼쳐지며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선 어머니의 장례식날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남자가 나오는가 하면 형제지간인 두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육체관계가 제시되기도 한다.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범주 밖의 행위를 아무런 도덕적 부채감 없이 태연히 행하는 이들 등장인물은 그 어떤 뚜렷한 신념하에 삶을 취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압도적으로 사로잡고 있는 것은 삶의 무의미라 할 수 있다. 사랑이나 우정, 가족애 같은 타인과의 유대가 익숙하지 않은 그들을 고립과 단절 속에 밀어 넣는다. 무관심이야말로 그들의 타고난 자질이자 다시없는 보호막이다. 그래서 그들은 타인과의 교제나 교신도 신뢰하지 않으며 외부로 향해 있는 문을 닫아건 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을 탐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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