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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나란 누구인가

저작시기 2006.04 |등록일 2006.05.16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1페이지 | 가격 500원

소개글

철학에서의 나란누구인가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누구일까.’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초연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일단 나는 아니다. 나는 내가 누구라고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을 만큼 내 스스로에 대한 형상이 확고하지 않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내 기분은 마치 여명이 떠오르기도 전에 성급하게 길을 나선 나그네가 안개 떼에 포위당한 것처럼 무력하고 막연하고 두렵다.
어쨌든 나는 이렇게 ‘나 자신’을 탐구해야하는 과제가 싫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를 탐구한다는 것. 이 얼마나 매혹적인 주제인가. 누구든 이런 의문에 관해 탐구할 자격과 의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러한 기회를 누군가가 억지로 지워주기 전까진 언제나 망설이기만 한다.
그렇다면 나는 고정된 존재인가? 일정한 탐구에 의해 그 본질이 파악될 수 있는, 한 순간의 탐구만으로 그 진위를 밝힐 수 있는 그런 존재인가? 누구든 그런 인간은 없다는 게 내 결론이다. 어떤 위인의 생애도 한 밑동만을 쳐서 그 나이테만으로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 그랬다면 그 많은 위인들은 위인이 채 되기도 전의 과거만으로 낙오자의 반열에 들었을 것이다. 유동적인 나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나는, 그렇다면 어떤 힘 때문에 그렇게 변화하게 되는 것일까? 나는 이 글이 ‘~다.’라는 마침표로 끝나는 문장보다는 무수한 의문형 부호가 나열되는 문장으로 채워지는 것이 더욱 진실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고정되지 않은 인간의 생애는, 그 인간의 가치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함부로 단정형 문장을 쓰는 것은 옮지 않다. 행여나 생 전체를 통틀어 결코 변하지 않을 가치가 있다고 단언하는 자가 있다면 그 단언 때문에 그의 가치관은 앞으로 끊임없이 변화의 풍파를 겪어야 할 것이다. 변하지 않는 단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생애의 수많은 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건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이제까지 생애가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 말이다.
각설하고, 가장 먼저 나를 변화시킨 건, 시시각각 나를 달라지게 한 건 ‘교육’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교육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지거나 바뀔 수 있는 그런 인간인가? 나의 존재는 내가 받은 교육의 질과 양에 의해 얼마든지 설명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에 부딪히게 된다. 나는 내 안에서 변화하는 가치와 변화하지 않는 가치를 구분할 줄 모른다. 그건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분류다. 가끔 그런 가치들을 분류해내는 사람들을 향해 우리는 성현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아주 오래전에 저 광활한 대륙의 고대 철학자들처럼,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고 부르짖는 고매한 영혼의 스님처럼. 그러나 나는 위대해지고 싶지는 않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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