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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설]`날개`와 `천변풍경`논쟁

저작시기 2005.10 |등록일 2006.05.06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11페이지 | 가격 1,500원

소개글

리얼리즘은 역사의 주체이자 객체로서의 세계관을 작가가 묘사하는 사회적, 물질적 현실 속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자는 입장에서, 스스로 역사의 새로운 담당자로 자처하면서 문학의 모든 문제를 이론적으로 통합하고 이를 문학적 실천과 연결시키고자 하였다. 30년대 초 만주사변(1931)과 두 번에 걸친 카프 맹원 검거 선풍(1931, 1934)에 휘말리면서 급격한 침체기에 접어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학이 나아갈 수 있었던 길은 리얼리즘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창작방법론의 요점인 전형론에 의지하여 이론적으로나마 계속 리얼리즘을 모색해 보는 것과 리얼리즘이 아닌 가능한 새로운 문학 이론을 마련해 보는 것이었다. 전자는 30년대 후반에 주로 ‘카프’계 비평가에 의해 수행되고 후자는 모더니즘의 이름으로 창작 기술의 혁신과 문학 형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구인회’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모더니즘론이 리얼리즘 문학의 전성기이자 하강기였던 1933년에 본격화되었다는 사실은 그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러한 30년대 초기의 저기적 저기압과 정신적 불안의 소산으로 나타난 것이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김기림의 비평, 박태원, 이효석, 이상의 소설, 정지용, 이상의 시, ‘구인회’의 문학 활동 등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모더니즘 운동의 기수로 등장하는 김기림(당시 조선일보 기자)이 쓴 논문 「인텔리의 장래-그 위기와 분화과정에 관한 소연구」(『조선일보』, 1931. 5) 김기림, 「인텔리의 장래-그 위기와 분화과정에 관한 소연구」(『조선일보』, 1931. 5), 권영민 편, 『한국현대문학비평사』자료Ⅳ, 단대출판사, 1981.
는 30년대 초의 정신적 상황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이후의 지식인 문인들의 삶의 전반적인 향방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즉 김기림의 말처럼 ‘브르즈와도 프로레타리아도 아니면서 그 중간에 부동하는 존재인 정신노동자’로서의 지식인은, 자본주의의 발달이 가져온 지식인의 과잉생산과 경제공황으로 말미암아 이제 급격한 분화와 전락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학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하여 제기된 것이 모더니즘이다.
모더니즘은 도시 세대의 생존 방식과 거기서 형성된 도시적 감수성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도시 문학이다. 그런 점에서 김기림은 모더니즘을 ‘도회(都會)의 아들’의 문학으로 규정하고 있다.

목차

Ⅰ. 머리말
Ⅱ. 기존 논의 검토
Ⅲ.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문단의 모습
Ⅳ. 대두 배경
Ⅴ. 전개 양상
1. 최재서
2. 백 철
3. 임 화
4. 김문집
5. 이원조
Ⅵ. 논쟁의 의의
Ⅶ. 맺음말

본문내용

모더니즘 작가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일찍부터 경험하고 예견하고 그들의 작품을 ‘내용의 사회성’에서 ‘형태의 사회성’으로 대체시키면서 동시대의 문학 공간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작가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자 한다. 3인칭 소설에서 1인칭 소설로의 소설 형식의 전환과 내면 탐구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형식의 바꿈이 아니라 사회적 정황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리얼리즘 작가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분열상을 겪고 있으면서도 모더니즘의 그러한 측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문학 이론에만 집착하여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최고선의 기준을 삼아 다른 형태의 문학을 폄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학을 비롯하여 모든 사회의 산물들은 어떠한 절대적 가치로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입장이 다른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의 결점을 보완해 가는 것이 건강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비평가인 김기림이 ‘전체시’를 제기한 것이나 임화가 모더니즘을 가리켜 ‘제 무력 제 상극을 이긴 어떤 길을 찾으려고 수색하는’ 작가의 고통스런 내면이 함축된 것으로 보았다는 것은 눈여겨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재서가 조선 문단에 소개하고 도입하려 했던 모더니즘이 당시 문단에서 일방적인 독주를 하였지만 당시 침체기에 있던 우리 문단에 일면 활력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고 카프 문학이 이론에만 치우쳐 실제로 작품의 창작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민족이 처한 암울한 상황에서 역사적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하려 노력했다는 점도 인정할 만한 사실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30년대 기교주의 논쟁이나 리얼리즘 논쟁이 당시 비평가들의 소모적인 전쟁이었던 것으로 비쳐짐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암울한 시기에 대립되는 입장을 가진 리얼리즘와 모더니즘의 팽팽한 논쟁이 있어 치열한 문학 정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더불어 모더니즘과 대비되는 가운데 리얼리즘의 정체성이 더욱 명확해지고 리얼리즘과 대비되는 가운데 모더니즘의 정체성과 방향이 선명해진 것이 아닐까 한다.
여기까지 30년대 문단에서 활기를 띠고 논의되었던 「천변풍경」-「날개」 논쟁을 살펴보았다. 본격적인 모더니즘의 정착을 가져온 이 논쟁을 다루게 된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더니즘-리얼리즘 논쟁에 대한 연구가 김기림의 기교주의 논쟁에 치우쳐 있는 상황에서 우선 선행 연구 자료를 찾아보기가 힘들어 이 연구가 좀더 깊이 있는 것이 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이 많다.

참고 자료

김기림, 「인텔리의 장래-그 위기와 분화과정에 관한 소연구」(『조선일보』, 1931. 5), 권영민 편, 『한국현대문학비평사』자료Ⅳ, 단대출판사, 1981.
김기림, 「모더니즘의 역사적 위치」(『인문평론』, 1939. 10), 김윤식 편, 『한국모더니즘비평선집』, 서울대학교출판부, 1991
김윤식,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 일지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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