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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현의노래★★★★★

저작시기 2006.01 | 등록일 2006.02.28 | 최종수정일 2017.07.19 한글파일 한컴오피스 (hwp) | 1페이지 | 가격 2,900원

소개글

현의노래 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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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훈의 `현의 노래`를 읽었다. `칼의 노래`와 마찬가지로 속도감 있는 문체다. 야생마를 몰 듯 독자를 몰아간다. 곁눈질 할 겨를도, 한눈을 팔 새도 없다. 그러나 `칼의 노래`만큼 문체가 짤막하지는 않다. 오히려 다행이다.
어떤 신문의 서평에서 "짧은 문체"운운했을 때 `과연 그래도 될까` 생각했다. `칼`이 아닌 `현`을 그처럼 숨가쁜 문체로 퉁겨도 좋을까 미심쩍어했다. 우륵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작가는 문체에 얽매어 짧게 쓰려고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현의 노래`가 아니다.
음악을 모르고, 현을 모르고, 악사를 모르는 작가가 의욕을 앞세워 이야기를 쓴 것처럼 보인다. 기간을 정해 공부를 하고 글을 썼던 모양이다. 상상도 지식도 부족해 보인다. 어쩌면 그의 공부가 부족했다기보다 그가 공부할 만한 역사적 텍스트가 부족했다고 해야 옳을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생각해도 `현의 노래`가 아니다.
오히려 `쇠의 노래`요 `칼의 노래`이다. 작가는 우륵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신라 장군 이사부를 이야기하고 말았다. `현의 노래`에 불려나온 우륵과 가야는 이사부의 생각을 펼치고 좁히고, 이사부 군대의 진퇴를 끌어가기 위한 장치로 전락한 느낌이다. 작가는 장군 이사부의 독백을 통해 `칼과 현은 다르지 않다`고 밝히고 있지만 어쩐지 `칼`로 기울고 만 `현`에 대한 변명처럼 들린다. 작가는 `칼의 노래`에서 전장의 이순신을 이야기하듯, `현의 노래`에서 전장의 이사부를 이야기한다. 우륵의 죽음과 가야금의 전승을 담은 마지막의 짤막한 몇 장들은 기실 제목 `현의 노래`에 대한 예의로 끼워 넣은 듯한 느낌이다. 아마도 전략가요 고위공직자였던 이사부에 견주기에 우륵의 자료는 너무나 빈약했던 모양이다. 작가는 어쩌면 역사 속에 묻히고 만 민초의 삶을 빈약한 자료를 들이밀며 비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칼의 노래`에서 민족이나 국가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죽음을 노래했다. 민족과 국가, 저항할 수 없는 힘(임진왜란) 앞에 무너져야했던 개인의 삶과 죽음을 철저하게 개별적으로 노래했다.
`현의 노래`라는 제목이 주는 무게감에 걸맞지 않게, 도망친 아라가 다시 잡히는 대목에선 웃음이 나올 뻔했다. 다행히 작가 김훈은, 아마 작가도 그걸 의식했던 모양이지만, 아라가 잡혀가는 장면을 따로 묘사하지 않았다. 아라와 니문의 이별에 따로 이야기를 할애하지도 않았다. 그랬더라면 `현의 노래`는 정말 가여운 이야기가 될 뻔했다.
작가는 좀 더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좀 더 공부하고 좀 더 생각했다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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