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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학문의 길

저작시기 1995.07 |등록일 2005.07.12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7페이지 | 가격 5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우리는 학문(學問)을 배우고 연구한다. 배우고 연구하는 데는 실지로 경험하여 보는 것, 몸소 행동하여 보는 것이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인류가 오랜 역사를 두고 경험한 것, 행동한 것을 그대로 하나도 빼지 않고 완전히 되풀이하여야 한다면, 일생을 통하여 얻을 수 있은 지적 수준은 도저히 높은 데 이르지 못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선인들의 고귀한 경험의 축적과 세련에 의하여 획득한 문화의 유산을 손쉽게 계승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일에, 선인과 동일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동시에, 다시금 그의 발전도 꾀할 수 있다. 그저 경험이라든가 행동의 되풀이나 잘하기는 다른 동물도 사람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다. 기성 세대나 선배들이 이미 도달한 수준까지 하루 속히 따라가서 그를 극복하여 새로운 향상의 길을 트려는 노력이 학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람은 흉내 잘 내는 어린이의 재롱을 하나의 웃음거리로 생각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우선 이 흉내 잘 내는 것으로부터 우리의 배움이 시작된다. 인간이란 무엇보다도 의식적인 모방을 계획적인 방법에 의하여 가장 적절하게 가장 빨리 할 줄 아는 힘을 가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학문의 목표가 모방에 그칠리야 만무하지만, 우리는 어머님 품속에서부터 시작하여 학창생활을 끝마치는 날까지 얼마나 많은 모방을 하기에 바쁜 것인가. 아마도 죽을 때까지 모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겉으로 나타나는 행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마음의 자세까지 본 받으려고 한다. 때로는 일부러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없지 않으나 이것도 그의 영향 밑에 있는 증거인 것이요, 그로부터 어떤 시사(示唆)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배우고 있음을 속일 수 없다. 이 모두가 학문을 하는 계제(階梯)로서 인간 형성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기능들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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