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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고향'각색]현진건 `고향` 4가지로 각색

저작시기 2005.05 |등록일 2005.06.08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7페이지 | 가격 1,500원

소개글

^^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러지라. 할 야기도 있구……”
일본 우동집 문을 제치고 자리를 잡아 앉았다. 그녀는 내 앞에 앉아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 할지 하나하나 되짚어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입술에 흐르는 적막을 깨고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주인장! 여기 정종 한 병하고 뜨끈한 우동 말아주오.” 마음을 가다듬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부지가 이십 원 꿀꺽혀고 대구 유곽에 팔았다는 소문이 쫙 퍼졌던데 사실이오?”
“그렇구마. 아비라는 것이 이십 원에 팔았구마. 나는 일본 사람 집에서 아이를 보고 있었는데…… 몸값 때문에 싫은 잠을 자야했구마. 십 년을 두고 갚았건만 그래도 주인에게 빚이 육십 원이나 남았는데, 몹쓸 병이 들어 나이 늙어져서 산 송장이 되니까, 주인 되는 자가 특별히 탕감해 주고, 작년 가을에야 놓아주었구마. 십 년이나 그리던 고향에 돌아오니 쓸쓸한 돌무더기만 눈물을 떨구고 있더구마. 하루하루 울음으로 세월 보내다 읍내로 들어와 돌아다니다 한 두 마디 배워둔 일본 말로 일본 집에 있게 되었구마. 그런데 자넨 어디, 잘 지내고 있는기오?”
나는 울컥 솟은 분노로 떨리는 손을 움켜잡고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녀를 바라보니 역시 분노로 치를 떨고 있었다. 움푹 들어간 눈 때문인지 그렇게 분노한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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