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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절교

저작시기 2005.05 |등록일 2005.06.04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10페이지 | 가격 2,000원

소개글

소설창작 시간에 제출했던 과제물입니다. 제목은 "절교"에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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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차라리 쨍쨍 내리 쬐는 볕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뜨거운 햇볕이 가슴속까지 시커멓게 타 들인다면 마음 속 검은 안개는 모두 그의 탓이다. 그러나 날은 무심히도 습했다. 그리고 진득이는 공기의 입자는 우리 모두를 지치게 했다. 어떠한 핑계의 그늘도 제공하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만든 무용실은 더위를 이기지 못한 채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 보였다.
“하나, 두울, 투스텝, 투스텝”
구령에 맞춰 열심히 엉덩이를 실룩이던 아이들은 호각 소리와 동시, 모두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내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때였다. 땀에 젖어 실컷 꼬부라진 앞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매만지고 있던 찰나, 두 팔이 들어올려지면서 나의 치부가 들어난 것은. “젠장.” 나는 낮은 소리로 욕설을 내뱉으며 습관적으로 두 팔을 가지런히 붙였다. 그러나 축축함을 의식해서였을까. 땀자국을 숨기기 위한 나의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하기 힘들어졌다. 경직된 어깻죽지는 불편하다 아우성을 쳤고 이미 검은색 동그라미를 그린 회색 티셔츠는 바람결에 자꾸 벌어졌던 것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는 조심스레 주위를 살폈다. 저쪽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완벽한 얼굴에 단 하나의 오점, 딸기 씨가 뽕뽕 뚫어진 커다란 주먹코. 볼품없이 뭉툭한 그것이 한 가운데를 차지하면서부터 어쩔 수 없이 우스꽝스러워진 주현이의 인상은 회복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아이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렇다. 기회는 이때였다. 조심스레 두 팔을 내뻗으니 시원한 바람이 그 틈을 헤집고 들어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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