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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에세이]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사고, 구술, 문자 그리고 이어지는 재구성

저작시기 2003.05 |등록일 2004.12.18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6페이지 | 가격 500원

소개글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고 작성한 서평적 에세이입니다..

목차

혼란
기억
꼬메디아 델 아르떼.
문학
세계화, 정보화. 그리고 대화-커뮤니케이션
다시 한번의 혼란.

본문내용

혼란
한가지 혼란스러운 사실. 나는 ‘글’부터 배웠는가, 아니면 ‘말’부터 배웠는가.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려고 하면 여러 가지 이미지들과 함께 그것들을 설명하는 ‘글’들이 떠오른다. 텍스트가 내 기억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심의 여지는 없는 것인가. 사실 나의 ‘생각이란 것’은 나 스스로 나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저도 ‘텍스트’를 통해서, ‘알파벳’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 물론, 여기서 한가지 더 추가로 드는 생각은 어떻게 보자면 ‘글’을 먼저 알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분명히 어떠한 구술교육을 통해서 ‘글’을 인지하게 되었고 의미를 파악하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인간의 두뇌란 것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서 알파벳을 던져준다고 해도 자기 알아서 의미를 파악할 정도로 영민하지는 않으니깐. 그러나 그것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주 확실한 것은 아니다. 나는 ‘과거의 기억’을 구술성에 근거해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한글이라는 알파벳이 수십단어가 내 머릿속을 지나가고 문자성에 근거하여 구술성을 ‘추측’한다. 이런,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람. 따라서 실제로 내가 ‘말’을 통해서 ‘글’을 배웠다라는 것 역시 확신할 수는 없다. 시작은 물론 말로 했겠지만, 과연 그것도 철저히 구술성에 근거한 것은 아니었으며 ‘문자성’에 기반한 ‘구술성’을 통해 나의 의식구조를 구성화 시킨 것이다. 옹이 말한 바와 같이 ‘쓰기는 의식을 재구성한다’라는 것이 단지 대상에 손으로 쓰는(writing)에서만 머물러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의식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써지게 되버리는 것이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머릿속에 예전부터 감춰왔던, 그다지 꺼내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이 이미지와 그 이미지를 규정짓는 단어들을 통해서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문자를 통해 환기되는 과거의 기억들은, 나의 기억을 정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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