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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의 이야기

등록일 2004.06.23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4페이지 | 가격 1,000원

목차

1.나의 이야기- 배움이 없었던 시절
2.남의 이야기-위태로운 운동권
3.다시 나의 이야기-공부벌레, 생각이 없었던 시절
4.마지막 나의 이야기-배움과 생각의 공존을 위하여
5. 우리 모두의 이야기-운동권과 공부권

본문내용

2.남의 이야기-위태로운 운동권
나와 함께 배움이 없었던 시절을 보낸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운동권 흉내내기” 놀이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그는 내가 군대에 다녀온 2년 동안 “진짜 운동권”이 되어 있었다. 민주노동당 서울대 지회 지부장, 미선이 효순이 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낯설은 감투를 쓰고 있었고, 더 이상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만의 “동지”들과 밤늦게까지 만나고 돌아오곤 했다. 미군 공병대에 페인트를 투척하여 구치소에 수감된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나에게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 친구가 아직도 배움이 없었던 시기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 하고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떠한 대답도 자신있게 해 줄 수 없다.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삶이 위태로운 것이 반드시 배우지 않기 때문인 것 역시 확신할 수가 없다. 확실한 것은, 적어도 “통상적인 배움”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러한 사실은 그의 졸업조차 어렵게 만드는 등 그가 돌아올 자리를 남겨놓지 않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생각하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데도.
나에겐 너무나도 위태로워 보이는 그는, 스스로 자신이 가야할 길을 바르게 가고 있기 때문에 전혀 위태롭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자신은 돈을 많이 벌고 싶지도 않고, 객관적 기준의 성공과는 거리가 먼 다른 것을 하고 싶기 때문에 좋은 성적도, 통상적인 배움도 필요 없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에게 아무런 말도 해줄 수가 없다. 내가 그를 부정하면 그와 함께했던 배움이 없던 시절의 모든 기억들을 부정하게 될 것이며, 이 것은 경우에 따라서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좌절을 안겨줄 수도 있고, 또 그 것이 설령 옳은 결과라 하더라도 나에겐 자신있게 말할만한 확신이 없는 것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다만, “최소한의 통상적인 배움을 너의 삶에 더하여 보는 게 어떻겠는가?”라는 지극히 방관적이고 무성의한 충고일 뿐.

참고 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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