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한국 현대시론] 황동규 시에 나타나는 시적 거리

등록일 2004.05.28 워드파일MS 워드 (doc) | 6페이지 | 가격 1,500원

소개글

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전통의 변화- <즐거운 편지>, <조그만 사랑 노래>
3. <기항지 1>
4. 일상 생활의 묘사- <오미자 술>
5. 나오며

본문내용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고,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상태에서도 상대와의 거리를 적절히 조절한다는 것은 어렵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사람 사이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경향이 있고, 서양 문화권에서는 상대와 이야기를 할 때 코가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서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는 우리와 같은 동양 사람에겐 거부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물리적인 거리감뿐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를 조절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가까이는 가족에서부터 친구, 연인과의 성공적 관계의 비결은 적절한 거리를 조절하는 것. 너무 가까워서 부담스럽지 않게, 그렇다고 해서 또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삶에서 이런 ‘거리’ 조절로 인한 여러 상황에서 나는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때론 헷갈려하기도 한다. 이런 일상의 거리조절의 딜레마를 우리는 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듯하다. 시인이 자기의 감정을 너무 직접적으로 발화하는 절규의 형태나 지나친 감상으로 흐르는 경우는 거리감이 부족한 경우라고 말할 수 있고, 반면 시인이 지나치게 냉담한 태도로 감정을 억제하는 경우는 관념적인 시가 되어 거리가 또 너무 멀어지고 만다. 어느 정도의 거리가 가장 좋은 시를 만드느냐에 대한 의견은 학자마다 분분하겠지만, 가장 좋은 것은 적당한 거리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적당한’이란 말이 참으로 어렵다. 직접적으로 슬픔이나 그리움을 말하진 않지만 그래서인지 더 슬프고 애잔한 느낌을 받고, 거창한 미사여구나 추상적 단어로 일상을 꾸며내진 않지만 금방 손에 잡힐 것 같은 일상 생활의 시어로 더 큰 감동을 주는 시들. 나에게 ‘적당한 거리’란 이러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황동규의 여러 시들에서 적당한 거리감을 통한 편안함과 감동을 얻는다.
그의 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낯설게 하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의 변화를 통한 낯설게 하기, 범상하게 지내던 것들에게서 새로운 그러나 너무나 익숙한 부분을 끄집어냄으로써 느끼게 하는 ‘낯설게 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참고 자료

이준오(1982), ⌜시론⌟, 삼지원
이승훈(1979), ⌜시론⌟, 고려원
황동규(1994), ⌜나의 시의 빛과 그늘⌟, 중앙일보사
다운로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