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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나타난 공자는무엇을 말할까?

등록일 2004.04.28 한글파일한글 (hwp) | 6페이지 | 가격 1,000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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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처럼 공자의 핵심사상인 인이나 그것의 실천강령인 오륜은 모두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의 사상이 마치 봉건적 권위주의의 이념처럼 되어버린 것은 오륜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삼강의 영향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삼강, 즉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은 신분이 다른 사람 사이에서의 기강을 중시한 것이기 때문에 위계질서를 세우기 위한 강령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임금은 신하의 주인이 되고, 아버지는 자식의 주인이 되며, 남편은 아내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 삼강은 이미 낡은 사상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삼강은 공자의 가르침도 아니고 맹자의 사상도 아니다. 이것은 공자나 맹자시대보다 훨씬 후인 중국 한(漢)나라 시대 이후 중앙집권적이며 가부장적인 통치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위정자들이 채택한 강령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도 학교 교육에서는 삼강의 도리인 충, 효, 열(忠 孝 烈) 등을 중심으로 윤리를 가르치고 있으니 아이러니칼한 일이라 하겠다.
유교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유형의 인간관계는 불평등 관계를 전제로 하는 신분 윤리관계가 아니고 상호간의 사랑을 전제로 하는 횡적이며 대등한 관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조선시대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교하의 인간관계가 불평등한 관계로 이해되고 있다면 이것은 한나라 시대 이후 삼강을 강조하게 된 변질된 유교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유교의 근본이념은 자유와 평등을 강조하는 서구사상과 대치되는 것이 아니며 민주화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에 걸림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예(禮)

인이 사랑이라면 예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안연이 공자에게 인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공자는 "자기를 극복하여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니 하루만이라도 자기를 극복하여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간다"라고 대답했다(논어 안연편). 이에 안연이 그 세목(細目)을 묻자, 공자는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라고 대답했다. 공자와 안연의 대화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예가 인을 실천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예는 사랑을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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