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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 일상성, 또는 갇힌 길 위의 인생

등록일 2004.04.09 한글파일한글 (hwp) | 8페이지 | 가격 1,500원

목차

1. 나는 이미지와 섹스한다. 고로 존재한다.

2. 삐딱하게 세상 보기 - 작위성과 상투성에 대한 명상

3. 게걸스러움의 미학,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틈

4. 유목민의 지형학, 또는 무의미함의 사슬

5. 존재와 당위의 변증법을 위하여

본문내용

일반 관객에게 친숙한 극영화 문법은 촘촘하게 이어진 서사 체계에 의해 클라이막스를 향한 질주를 그치지 않는다. '시작-중간-끝'이라는 역사 깊은 서사 장르의 규칙은 이 체제에 맞는 화소(話素)만을 선택하여 조립한다. 따라서 아무리 철저한 사실주의 영화라 하더라도 한 편의 극영화를 위한 작위적인 선택과 배제의 미학을 피하기는 힘들다. 영화 또는 연극은 '운동의 총체성'을 추구함으로써 특정한 긴장감 및 극적 몰입을 강요받는다. 그 세계가 감독의 눈이든 등장인물의 눈이든 관계없이 관객은 장면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길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리하여 영화를 통하여 우리는 웃고 울고 분노하고 환호한다. 그러나 이 영화가 특정한 의도로 편집되고 꾸며진 장면의 몽타즈라는 사실은 쉽게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그럴 듯하게 그려진 광경들에 대해 아주 친숙함을 가진 채 독해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럴 듯한 거짓말'을 현실 그 자체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이것을 영화의 관습(convention)이라 부르자. 홍상수는 이러한 영화의 기존 관습을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 그는 영화적 화소(話素)들이 하나의 소실점을 향해서 조직되기를 거부하고 시간과 공간을 지연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지연되는 시공간 속에, 영화적 핍진성을 결여한 공백 속에 자질구레한 일상을 채워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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