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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신화속의 인물과 사건의 비시간성

등록일 2004.03.24 한글파일한글 (hwp) | 10페이지 | 가격 800원

목차

1. 윤색된 역사인가, 순수 허구인가
2. 태양을 향해 화살을 날린 명사수 예(羿)
3. 역사성에 저항하는 정신

본문내용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길가메쉬 서사시』의 주인공은 길가메쉬다.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떠난 멀고도 험한 여행길에서 온갖 시련을 겪었던 그는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로마의 건국자로 알려진 로물루스는 군신(軍神) 마르스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그의 쌍둥이 동생 레무스와 함께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고 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로 간주되는 고조선을 세운 단군은 천제(天帝)의 아들 환웅과 곰이 여자로 변한 웅녀(熊女)와의 사이에서 태어나 1908년을 살았다고 한다. 이처럼 세계의 여러 신화들 중에는 역사적 실존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실재했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취한 경우가 흔히 있으며, 또 나라마다 초기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거의 어김없이 신화적 내용들로 채색되어 있다. 신화적 요소와 역사적 요소가 혼재해 있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역사의 변형물인가, 아니면 문학적 허구인가'라는 물음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1. 윤색된 역사인가, 순수 허구인가

{일리아드}의 이야기는 역사적인 사실인가, 아니면 문학적 허구인가? 기원전 6세기 이래로 이 물음을 제기했던 대다수의 논자들은 트로이 전쟁은 아무런 역사적 근거도 없는 문학적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오랫동안 믿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인 슐리만(Heinrich Schleimann, 1822-1890)의 주도로 1870년과 1874년에 이루어졌던 트로이와 미케네의 옛 성터 발굴은 트로이전쟁이 역사적 사실이었을 개연성을 높이면서 유럽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유럽 문명의 근저를 이루는 고대 그리스 문명의 여러 면모들이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그 당시 유럽 주변 근동의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빈곤한 나라 그리스의 국민들에게, 이 고고학적 쾌거는 그들의 조상들이 합심하여 오리엔트에 대항하여 획득한 그리스인들의 유럽적 정체성을 재확인시켜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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