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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건을 읽고...

등록일 2004.03.23 파일확장자훈민정음 (gul) | 3페이지 | 가격 5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개인적으로 결론이 없는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성격상 이거 아니면 저거란 식으로 확실한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결론을 만들어 놓는 것이 작가의 임무라고도 생각한다. 물론 어느 소설이건 확실한 결론이 있다고 해도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또한 끝을 흐린 여운이 주는 감동도 작품성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일 수 있다. '건'이란 소설도 확실한 끝이 없는, 결말을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형식이었다. 평소의 나였다면 단순히 끝이 흐지부지 끝난 것에 대해 실망을 했을 텐데 이번에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감정이입 때문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내가 마치 소설 속의 소년이 된 마냥 방위대 본부 지하 밀실에서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제일 먼저 빨갱이 시체에 대한 뉴스를 으시대면서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체를 보러 이를 악 물고, 구슬땀을 흘리면서 뛰기도 했다. 아버지를 따라 시체를 묻으러 가기도 했고 형들의 무서운 음모에 가담도 했다. 소년이 되어 단숨에 결론까지 달려왔을 때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난처했었다. 아니, 허무했다. 이제 소년이 된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는 이대로 끝나 버리는 건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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