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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 서정주 '신부'

등록일 2004.02.25 한글파일한컴오피스 (hwp) | 7페이지 | 가격 500원

목차

I. 「신부」의 서사적 구조
II. 신랑과 신부의 대립적 이미지
III. 신랑이 돌아와 어루만지자, ‘그때서야’
IV. 신부 재가 되어 내려앉다
: 여인의 부정적 자기소멸과 ‘재’의 상징성
V. '만남'을 통한 영원한 '이별'

본문내용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다리는 거라고, 그렇게만 일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읍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읍니다.
그리고 나서 사십년인가 오십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스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읍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읍니다.
- 서정주, 「新 婦」 전문

I. 「新婦」의 서사적 구조

서정주의 「신부(新婦)」는 위에서 보여지듯 첫날밤이라는 통과의례의 현장에서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 때문에 신랑과 신부가 헤어지고 '사십 년인가 오십 년이 지나간 뒤에' 돌아온 신랑이 신부의 방문을 다시 열고는 첫날밤 모양 그대로의 신부와 만나 접촉함으로써 신부가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린다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첫날밤에 생긴 오해로 인하여 신부가 한스런 4-50년을 첫날밤 모양 그대로 앉아있어야 했다는 이 이야기는 어찌보면 매우 섬뜩하기도 한 이야기이다.

참고 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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